호주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출구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월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오른 연 3.5%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RBA는 지난 10월6일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주요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먼저 출구전략을 가동했다. RBA는 회의에서 "호주의 심각한 경기위축 위험은 이제 지나갔다"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심스럽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RBA의 입장"이라고 기준금리 상향의 배경을 밝혔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교역조건 악화와 물가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호주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더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 및 기업신뢰지수는 정상궤도로 회복됐다고 RBA는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 RBA는 "주택신용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들어 주택 가격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RBA는 "물가가 단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여야 하지만 당초 생각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혀 물가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RBA는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도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몇몇 나라에서는 여건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및 유로 중앙은행들도 4일 잇따라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해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이들 은행이 금리인상으로 선회하는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통화정책 성명에서 '상당 기간(extended period)'이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시장을 긴장시킬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관측했다. 영란은행(BOE)의 경우에도 이번에 1,750억파운드(미화 2,890억달러가량)의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상한을 250억~500억파운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ECB 역시 기록적으로 낮춘 조달금리 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체방크의 마크의 월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권 은행들에 아직 금리인상 압력이 가해지지는 않고 있다"면서 "이번 회동의 관심은 ECB가 이례적으로 실행해온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지난주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해 출구전략 전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