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日 "그래도 첨단제품은 국내서…" 부품소재 투자 늘려

일본 주요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해외로 속속 옮겨가고 있는 한편으로 첨단부품소재 등 일본이 앞선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부문에서는 국내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내 투자의 주축이 되는 것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되는 전기자동차나 스마트폰, 발광다이오드(LED) 등에 쓰이는 첨단 제품들로, 일본 기업들이 높은 기술경쟁력을 갖는 부품소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기업들이 엔고의 여파로 자동차나 가전 등 완성품에 대한 국내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반면, 높은 글로벌 점유율과 수익성을 자랑하는 부품소재에 대해서는 생산증대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미토모화학의 경우 올해 안에 약 30억엔을 투자해 국내 에히메공장에서 생산하는 LED용 기판재료인 고순도 알루미나를 25% 증산하기로 했다. 고순도 알루미나는 액정TV의 백라이트나 전기차에 탑재하는 리늄이온전지에 쓰이는 것으로, 제조공정이 어려워 대기업 중에서는 세계에서 3개사 만이 생산에 나서고 있다. 프린트회로기판 제조업체인 메이코도 전기차 보급에 대비하기 위해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기존 공장에 약 30억엔을 투자해 신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신규고용은 수백 명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메이코는 일반제품 생산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한편 첨단제품의 개발ㆍ생산은 국내 공장에 국한시킬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 밖에도 미쓰비시중공업이 지난해 11월 리튬이온전지 양산을 위해 나가사키 지역에 100억엔을 투자했으며, 미쓰이금속도 리튬이온전지 관련 설비 보강을 위해 70억엔을 투자한다. 다케다약품공업은 지난 1월 임상시험용항체약과 관련된 새로운 설비를 갖추기 위해 야마구치현 히카리 공장에 55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리늄이온전지 등 첨단소재부품은 일본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고 엔고 상황에서도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분야"라며 "이런 분야가 국내 투자 및 고용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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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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