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높아지는 자보 손해율에 손보사 당기순이익 추락

일부사는 적자전환도

장기 저금리 기조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또 중소형사 중에서 적자로 전환한 곳이 나올 정도로 양극화 현상도 고착화되고 있다.

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상반기(2013년 4~9월) 삼성화재의 매출액은 8조6,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4% 줄어든 3,71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상반기 매출액이 각각 5.2%, 4.5% 늘어난 5조2,919억원, 5조182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각각 23.9%, 5.5%씩 감소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줄어든 것으로 좀처럼 수익성 악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특히 손보사 간 과당경쟁이 펼쳐지면서 보험영업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된 것도 수익성을 해쳤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2ㆍ4분기 보험영업 부문에서 1,3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억원이 늘었으며 동부화재 역시 보험영업 손실이 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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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손보사 사정은 더 어렵다. 한화손보는 상반기에 248억원의 손실, 흥국화재는 4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손보의 경우 재보험사인 베스트리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33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게 뼈아팠다.

특히 자본적정성 이슈가 올 한 해 내리 진행되면서 대형사에 비해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중소형사는 혹한기를 거치고 있다.

한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본 여력이 낮은 중소형사는 방어하기에만 급급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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