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멕시코 110만명 시위

멕시코시티서 대선 부정의혹 항의 '사상최대' <br>좌파 오브라도르 후보 "시민 저항운동" 호소

멕시코 대통령 선거의 부정의혹에 항의해 110만명이 참가한 멕시코 사상 최대 시위가 1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졌다. 멕시코의 유력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에 따르면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항의시위에서 이버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전체 투표지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하는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인 시민 110만명(경찰 집계)에게 ‘시민 저항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촉구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무리를 이뤄 멕시코시티 중심가 레포르마 대로 약 2.2㎞ 구간을 행진한 뒤, 최종 집결지 소칼로 광장에 운집한 군중에게 행한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평화적 시민 저항운동을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대선 재검표는 국가의 경제, 정치 및 금융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앞으로 몇일이 모든 것의 가치, 진위 등을 가리게 될 결정적 시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인층, 학생, 주부, 어린이 등 각계 각층의 지지자들은 “선거 부정행위는 안될 말”이라고 외치며 “한표 한표, 투표소마다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적힌 각종 스티커와 유인물, 플래카드 등을 들고 행진했다. 이번 시위를 시작으로 향후 대규모 집회ㆍ시위ㆍ점거농성 등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0.57%(24만4,000표) 차로 박빙의 승부가 난 대선 공식집계 결과를 놓고 모든 표에 대한 검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연방선거재판소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앞서 좌파 진영은 대선 개표 부정행위 의혹 등을 밝히는 증거자료 900여 페이지를 선거재판소에 제출했다. 집권 우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 진영 역시 좌파의 저항에 맞서 대규모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선거재판소는 오는 8월31일까지 최종 판결을 내린 뒤 9월6일까지 대선 당선자를 확정해 선언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