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값 상승세 꺾이고 다시 '잠잠'

"기대심리만 키운 해프닝" 의외로 담담<br>주민들은 오히려 층고완화에 더 기대감







“안전진단 통과조차 불투명한 아파트가 용적률 210%나 230%를 적용하는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괜한 기대심리만 키운 해프닝일 뿐이죠”(대치동 E공인 관계자) 은마아파트 등의 재건축 용적률을 230%로 높이려던 서울시의회의 계획이 시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잠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이 지역 아파트 거래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시의회 발표 직후 2,000만~3,000만원이 오르던 가격상승세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하지만 현지 중개업소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지역 은마타운공인 관계자는 “시의회 발표직후 2~3일 정도 이어지던 매수세는 어디까지나 실수요였다”며 “서울시가 용적률 상향 불가 방침을 발표했지만 계약해지나 단기적인 가격하락의 기미는 없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최근의 은마아파트 집값 상승에 대해 시장의 ‘과잉반응’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작은 호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기중이던 실수요를 움직였다는 것이다. 소망공인 임정문 사장은 “대치동 일대는 항상 대기수요가 잠재돼 있는 곳”이라며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투자수요가 움직였다기 보다는 오르기 전에 사두려는 실수요자들이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조정 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가격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게 중개업계의 전망이다. 매물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8ㆍ31대책이후 일단 급매물도 소진된 상태여서 당분간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현지 주민들은 용적률 상향 보다는 층고 완화 등에 더 큰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서울시의 반대로 용적률 상향조정이 무산된 만큼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층고 완화라도 해주지 않겠느냐는 것이 주민들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5월로 예정된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올 선심성 정책들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8ㆍ31대책에 따른 후속입법이 마무리되면서 ‘악재’가 시장에 거의 반영된 만큼 조그만 ‘호재’로도 시장이 들썩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옥기 서울시 주택기획과장은 “부동산 안정 차원에서 기준 용적률을 높여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층고완화 계획도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10월 강남구 대치동 은마ㆍ선경ㆍ쌍용 등 20여개 중층 아파트단지에 대해 210%의 기본용적률을 적용하는 재건축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는 18일 열리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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