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카메라 및 필름 제조업체인 이스트먼 코닥이 오는 2007년까지 최대 2만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2006년까지 최대 1만5,000명 감원 계획에서 1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2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코닥은 올 상반기 실적부진에 따라 2만2,500~2만5,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닥의 전세계 직원 6만4,000명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코닥은 지난 2ㆍ4분기 구조조정 비용 등의 영향으로 주당 51센트, 총 1억4,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닥은 또 카메라업계가 복잡하고 급속한 변화과정을 겪고 있어 앞으로 수익전망 발표를 중단하기로 했다. 필름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업영역을 전환하고 있는 코닥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희망을 걸었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당초 코닥은 중국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필름 카메라의 수요가 일정 정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구매력이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빨리 디지털 카메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한편 2ㆍ4분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코닥의 디지털 부분 매출은 43% 늘었으며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부문 매출이 필름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