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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 끝내 자금 조달 실패

코레일, ABCP 발행건 부결<br>드림허브 "정부 중재 기대"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금난을 끝내 외면했다. 이에 따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특단의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부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산담보부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에 필요한 반환확약서 제공건을 부결했다고 밝혔다.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PFV는 지난 7일 현재 직면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토지대금으로 납부한 금액 중 3,073억원에 대한 ABCP 발행을 결의했으며 이를 위해 코레일에 토지대금 반환확약서 제공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코레일 상임이사 5명과 비상임이사 8명 등 13명이 참석해 전원 반대의견을 표명해 관련 안건을 부결시켰다. 코레일 관계자는 "반환확약에 동의해줄 법적의무가 없다"며 "디폴트 위기를 1~2개월 미루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자금지원은 코레일의 손해로 직결될 수 있어 반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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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번 안건은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8일 열린 코레일 경영전략위원회에서 참석 위원 전원이 이미 ABCP 발행에 필요한 반환확약서 제공에 반대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레일이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안을 비상임이사들이 책임을 지고 뒤엎기는 무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이 반환확약서 제공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드림허브는 자금조달이 막히게 됐다. 드림허브의 지난 이사회에서 제3자배정 방식의 전환사채(CB) 발행 건이 결의되기는 했지만 실제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여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업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출자사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사실상 민간출자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졌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중재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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