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X파일'에 떠는 檢

'스폰서 검사' 명단에 검사장등 거명<br>사실 확인땐 "개혁" 목소리 거세질듯<br>폭로 정씨 집행정지 취소신청

지난 20여년간 검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건설업자 정모(52)씨의 이른바 '검찰X파일'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신병을 이유로 풀려난 정모씨에 대해 20일 구속집행정지 취소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피고인이 구속집행정지 허가 조건인 자택과 병원을 벗어났다"면서 "신병 치료라는 목적 이외의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 구속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 2월 초 부산지검에 "20여년간 100여명의 검사들에게 뇌물과 촌지ㆍ향응ㆍ성접대 등을 제공했다"면서 "검찰 개혁을 위해 해당 검사들을 조사해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서에는 법무부 현직 고위간부, 검사장, 최근 정치인 수사 재판에 참여한 검사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씨는 이번 의혹과 관련, 검찰 내부 조사가 이뤄지면 해당 검사들의 명단과 수표 번호, 향응 접대 장소ㆍ일시 등에 관한 자료들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범죄 혐의자 신분인 정씨가 검찰 수사에 불만을 품고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 일각에서는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해 '스폰서 논란'으로 중도 낙마한데다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검찰 개혁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한명숙 전 총리가 수뢰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선고 받아 검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의혹 논란이 새로운 검찰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정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 내에서는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비리 관련자에 대한 내부 특별감찰 움직임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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