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ㆍ소장 존 클레멘스)가 북한진출을 추진 중이다.
존 클레멘스 소장은 11일 “이미 북한에서 활동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을 통해 IVI가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7년 독립적인 비영리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한 IVI는 개발도상국가에서 말라리아ㆍ결핵 등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IVI는 베트남ㆍ캄보디아ㆍ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 개도국 대부분에서 백신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나 북한은 연구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클레멘스 소장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진출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나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IVI가 북한에 진출하면 북한 주민들의 보건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VI 국제이사회 일원인 오준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도 “WHO가 북한에서 수년 전부터 말라리아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와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IVI는 이날 제이드 알-셰리다 주한 쿠웨이트대사 부인인 알리야 무사(39) 쿠웨이트대 교수를 친선대사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