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카드 무리하게 인수 않겠다"

황영기 우리은행장 "주주가치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추진"<br>"토종은행론, 싸우자고 내놓은 논리 아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18일 저녁 서울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카드 인수와 관련, “전략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재 값이 과도하게 올라있어 무모하게 인수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면서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또 “우리금융이 LG카드까지 인수하면 덩치가 커져 민영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지만 LG카드까지 인수하면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하나만 팔면 민영화를 완료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의 의무는 시가총액을 키우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재작년 말 7조원에 불과했던 우리금융지주 시가총액을 지난해 말 16조원까지 끌어올린 것은 그 만큼 기업가치 높아진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올 말까지 시가총액을 2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황 행장은 이와함께 올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올해 중 점포 100개를 늘리고 30조원의 자산을 늘리기로 내부목표를 세웠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20%이상 자산을 늘리는 목표를 잡고 있지만 올해 금융자산 증가율은 10~12%에 그칠 것으로 보여 은행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토종은행론과 관련, 황 행장은 “다른 은행하고 싸우자고 내놓은 논리가 아니다”고 한 발짝 물러났다. 그는 “토종은행을 주장할 때는 영업 욕심에서 시작한 것이며 다른 측면에서 국민에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다른 은행을 공격하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은행은 제조업과 달라 정부가 면허를 주고 동일인 지분을 엄격히 제한하며 금융감독원을 두고 관리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외국인이 경영하는 은행, 외국인 지분이 높은 은행, 토종은행, 국책은행 등 다양한 지배구조의 은행이 존재하는 것은 건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은행간의 승부는 누가 더 좋은 영업실적을 내고 단기적인 실적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행장은 또 “인터넷뱅킹에 CDㆍATM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서민금융 지원과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 영세 자영업자 재활에 신경을 쓰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공적자금을 넣어주고, 은행을 떠나지 않은 고객을 잊지 않으려는 ‘보은의 자세’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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