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아시스템/네트워크장비 국산화 선도(떠오르는 벤처기업)

◎터미널/프린터서버 개발 KT마크 획득/매출액의 60% 연구비로네트워크 장비 및 산업전자 전문업체 (주)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39)은 우리나라에서 자사기술, 자사상표로 네트워크와 산업전자분야를 대표하고 있는 유일한 벤처기업이다. 「우리기술 우리제품으로(한) 아시아(아)를 제패하자」 한아시스템은 네트워크, 산업전자분야의 제품국산화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던 지난 91년 7월 5명의 젊은이들이 자존심 하나로 뭉쳐 설립한 기업이다. 회사설립후 한아시스템은 외국제품이 독점하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국산화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한아시스템은 구역통신망(LAN)과 같은 네트워크 분야 등에서 대기업들도 손을 놓은 50여 가지 제품을 개발해 냈다. 지난 92년 한국통신의 인증을 받아 전국 54개 전화국에 납품한 통신중개장치(CMD), 지난해 장영실상을 수상한 VME 버스접속 고속통신용 컴퓨터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96년에는 역시 국내 최초로 터미널/프린터 서버를 개발, 과학기술처로부터 KT마크를 획득했다. 리모트 액세스 장비로도 불리는 터미널/프린터서버는 전화선과 LAN을 연결해 주는 장비. 한아시스템은 터미널/프린터서버를 비롯, 라우터(통신망간 연결장치), 랜카드, 허브 등을 국산화했다. 기업, 관공서 등에서 LAN을 구축할 꼭 필요한 장비들이다. 이 시장은 외국업체들의 독무대였으나, 한아시스템은 휴렉팩커드, 시스코, 3COM 등 세계적 대기업들과 당당하게 맞서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매출액의 60%이상은 연구개발에 쏟아부었습니다.』 신동주 사장은 성공의 비결을 연구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 데서 찾고 있다. 자본금 18억원의 한아시스템은 직원 80명의 평균 연령이 29세에 불과하다. 출범당시 5명에 불과했던 연구인력이 현재는 40명 가까이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27억원. 올해는 1백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회사설립후 1년간은 기술축적기, 2단계인 지난 93, 94년은 연구개발시기, 3단계인 95, 96년은 시장개척시기, 4단계인 97년이후는 성장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신사장은 앞으로 남은 과제는 미래에의 도전이라고 강조한다. 오는 2005년 네트워크, 산업전자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남은 숙제다. 2000년 매출목표는 1천억원, 2005년 목표는 1조원이다. 한아시스템은 지난해 중국 북경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국에서는 대만제품과 가격경쟁을 해야하고 선진국 대기업들과 품질경쟁을 해야합니다』 신사장은 그러나 글로벌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 점령이 필수적이라며 강한 승부욕을 나타냈다. 한아시스템은 중국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시장에 상륙한다. 적을 알기 위해, 또 첨단 기술을 아웃소싱하고 동시에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신사장은 또 지난해 11월 재미교포 스티브 김이 사장으로 있는 미국 유명업체 자일렌과 장비유통 및 기술협약을 맺고 기술자립을 실현시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국산장비 기피증에 걸려있습니다. 외제가 우선이죠.』 신사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외제선호의식 때문에 험난한 고생길을 걸어야 했다.뒤늦게 자사기술을 인정받아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신사장은 무조건 외국장비만을 선택하려는 사대주의가 벤처기업들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박동석 기자>

관련기사



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