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업체들이 글로벌 틈새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이콤, 엠앤소프트, 유경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중견 IT업체들은 네트워크 단말기, 특정 지역용 내비게이션 디지털지도, 카 PC 시스템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이 공략대상으로 삼은 시장들은 아직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은 곳으로, 업체들은 이를 통해 국내시장의 성장 정체를 벗고 해외 업체와의 가격 경쟁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레인콤이 인터넷을 통해 생활 편의성을 대폭 높인 네트워크 단말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인콤은 이를 위해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09’에서 네크워크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자사전 ‘D50’과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 ‘P35’ 등을 새로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웨이브홈’과 무선랜(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인터넷 영상 통화 기능과 다양한 생활 편의정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군호 레인콤 사장은 “앞으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장, 국내ㆍ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앤소프트는 내비게이션 디지털지도 ‘스피드나비’의 북미 버전을 내놓고 현지 공략에 나섰다. 이 지도는 다민족 시설물 데이터베이스(DB)와 3차원(3D) 실사화면을 적용한 것으로, 특히 다민족 시설물 DB는 북미의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맛 집이나 상점, 생활정보 등을 제공한다. 최장원 엠앤소프트 해외사업본부장은 “3D, 맞춤형 상세 DB 등의 품질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테크놀로지스가 내민 카드는 내장형 차량용 PC ‘X7 ME ATOM’이다. ‘X7 ME ATOM’은 윈도 XP와 인텔 아톰 실보손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제품으로 ▦지도검색 ▦이메일 ▦인터넷 뱅킹 ▦와이브로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내비게이션 ‘X7 ME’를 업그레이드 한 ‘X7 ME PLUS’도 조만간 해외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만이 중견 IT기업이 살 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제품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