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남북정상회담] 경협 강화로 국내기업 北진출 늘면 시중銀도 "지원 확대"

아직은 환전등 단순 업무 산업銀“北지역개발 참여”<br>개성공단 입주기업 대상 신보·기보“특례보증 확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국내 기업의 북한 진출이 탄력을 받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권의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금은 대북 투자와 관련된 위험 때문에 금융권의 지원이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시중은행도 금융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 2004년 12월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개성공단에 지점을 개설한 후 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과 직원들을 상대로 송금 및 환전 업무를 진행 중이다. 농협은 지난해 10월 금강산지점을 개설했으나 관광객을 상대로 환전업무를 하는 데 그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북한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도 남북경제협력사업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수출입은행은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기금 운용을 수탁해 대북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ㆍ무상 지원을 모두 포함해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3,925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8,70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북한 진출 기업에 대한 업체당 대출 한도(50억원)를 폐지하는 등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북한 지역의 개발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코딧)은 지난 7월26일부터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특례보증제도를 도입했다. 코딧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들 기업에 대한 보증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례보증은 개성공단에 진출한 39개 업체와 167개 2차 분양업체를 대상으로 시설자금의 경우 소요자금의 70% 이내에서 100억원까지 가능하다. 운전자금에 대한 특례보증은 70억원 한도로 매출액의 4분의1 이내에서 이뤄진다. 코딧 관계자는 “현재 3억6,000만원 규모의 시설자금 보증 신청이 접수됐으며 매일 2∼3건씩 상담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이달 중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코딧과 같은 특례보증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북한 진출 기업이나 대북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북한의 특수성과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면 국내 금융회사의 북한 진출과 금융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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