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산업경영원 「뉴미디어 대상」 선정「뉴미디어대상」의 「올해의 정보통신인」에 손길승 한국이동통신 부회장, 기업대상에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 등 4개 기업이, 그리고 상품대상 PC부문에 LG전자의 「심포니 멀티넷」등 7개 품목이 각각 선정됐다.
신산업경영원 뉴미디어대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이경식 한은 총재)는 14일 올해의 정보통신인을 비롯한 각 부문 수상자 및 수상 기업을 발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뉴미디어대상」은 정보통신산업 진흥을 통한 산업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의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고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후원한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올해의 정보통신인 손길승 한국이동통신부회장 ▲기업대상 현대정보기술 ▲전문기업부문 나래이동통신 ▲외국기업부문 에릭슨 코리아 ▲정보화기업부문 (주)대우 ◇상품대상 ▲컴퓨터 부문 심포니 멀티넷(LG전자) ▲소프트웨어 부문 ACCESS24(주택은행) ▲통신기기 부문 위성지구국장비 DSS1000(대우통신), CT2 플러스(유양정보통신) ▲OA기기 부문 다기능 입력장치 MFIS(기아정보시스템) ▲AV기기 부문 와이드 TV 화왕III(아남전자) ▲부품·소재 부문 17인치 0.39 도트타입 CDT(LG전자)
◎인터뷰/한국이통 손길승 부회장/“통신산업 출혈경쟁 자제를”/CDMA 휴대폰 세계첫 상용화 ‘자랑’/정부기업서비스업체 공조 바람직
『스타들이 받아야 할 상을 프로듀서가 받는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올해의 정보인」으로 선정된 손길승 한국이동통신 부회장(55)은 선경그룹의 기획조정실장을 19년째 역임, 기조실장으로서는 재계 최장수다. 한편으로는 지난 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여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키워놓는가 하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를 세계처음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통신기업 경영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손부회장은 수상소감을 묻자 『언제나 막후에서 지원하는 프로듀서 역할만 해 왔다』며 『앞으로 정보통신 비즈니스와 기술개발의 스타들을 더욱 많이 발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국가사회, 기업활동, 개인차원에서 정보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보화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원시시대부터 정보와 통신을 지배한 자가 권력을 누렸습니다. 과거에는 극소수의 권력엘리트가 정보통신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얻고 보낼 수 있게 된게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정보통신은 그 시장자체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에 경제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사회의 정보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뭐라고 보십니까.
『통신과 방송, 컴퓨터가 융합돼 감에 따라 멀티미디어정보를 신속히 보낼 수 있는 고도 네트워크 구축이 긴요해졌습니다. 엄청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도 필요하죠. 그 재원은 결국 기업이 대부분을 부담합니다. 기업의 이윤이 축적돼야 그런 재원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기업들간의 출혈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보통신산업이 앞으로 위성도 해야 되고 플림스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기업들이 가격경쟁에 시달려서야 시장개방에 대비한 재투자의 여력이 남을지 걱정스럽습니다.』
한국이동통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기술은 한때의 우려를 불식하고 성공적으로 뿌리내려 가고 있습니다. 상용화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개발초기에 남들은 도박이라고 비아냥거렸지만 이론을 정밀히 검토한 결과 성공을 확신했습니다. 「CDMA냐, TDMA냐」와 같은 여러 논쟁이 있었고 불신하는 분위기도 있었죠. 그러나 기업은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아래 「코스트가 얼마나 들어도 좋다」며 연구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올초 상용화에 들어갔을 때 단말기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웠지만 삼성·LG 등과 협력하여 잘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주파수를 추가로 내주지 않기로 했을 때는 서비스 상용화가 도박하는 심정이었습니다.』
CDMA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외국이 우리한테 TDMA나 아날로그기술을 물어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CDMA는 한국기업에 물어보라」는 얘기가 세계 통신업계에 돌고 있습니다. 앞으로 차세대 통신기술이 CDMA로 가는건 분명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위상이 높아지고 기회도 많아질 것입니다. CDMA산업은 정보통신산업 뿐 아니라 우리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견인차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기업 특히 서비스업체와 기기업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여 확실한 경쟁우위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문경영인인 손 부회장은 요즘 CDMA예찬론자가 됐다. CDMA 서비스초기에는 누구보다 많은 시험통화량을 기록하며 문제를 지적, 상용화성공에 일조하기도 했다. 그는 시대에 뒤진다는 소리를 안들으려고 아들한테 인터넷을 배우기도 한 「정보맨」이다.<이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