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MS '어지' 美 온라인 MP3 시장 바꿀까?

현지언론 "윈도미디어플레이어 탑재 등 강점"<br>"70% 점유 아이튠스 이기기엔 매력 부족" 지적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MTV가 애플에 대항해 미국에 출시한 온라인 음원 서비스 '어지(Urgeㆍwww.urge.com)'의 성공 여부를 두고국내 MP3플레이어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전자[005930]와 레인콤[060570], 엠피오[066200], 코원[056000] 등 친 MS노선의 4개 업체는 어지와 호환되는 MP3P를 판다. 레인콤은 MS와 함께 어지에 최적화된 모델 '아이리버 클릭스'를 따로 내놨다. 어지의 선전이 곧 대미 수출 '호재'인셈이다. 17일(현지시각) 공개된 이 서비스의 첫 평은 어떨까. C넷과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어지가 윈도미디어플레이어(WMP)에 탑재돼 보급 면에서 유리하고, MTV의 인기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미국 MP3P 사용자의 70% 가량이 쓰는 애플의 음원 사이트 '아이튠스'(iTunes)에 맞서기엔 가격이나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높았다. MS와 MTV측은 아이튠스를 쓰지 않는 '잠재' 고객을 집중 공략하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아직 못 내논 형편이다. ◇ "모기업 덕 크게 볼 듯" = MS는 어지에게 핵심 '지원군'이다. 윈도 '비스타' OS(운영체제)에 깔리는 최신판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WMP 11'이 어지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기 때문이다. SW 창 상단의 어지 로고를 클릭하면곧바로 해당 서비스로 연결된다. MS는 불공정 논란을 막으려고 사용자가 선택 시 SW에서 어지를 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윈도 고객이 자연스레 어지를 접할 수 있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홍보 효과는클 전망이다. WMP 11은 어지 출시와 함께 시험판(베타버전)이 공개됐다. 정식 WMP 11을 갖춘윈도 비스타 소비자용 버전은 내년 1월께 나온다. 어지의 또 다른 강점은 음악 케이블 채널 MTV의 강력한 콘텐츠. 사용자가 좋아하는 가수를 파악해 관련 기사와 블로그 칼럼을 보내준다. 개인 취향에 맞춰 '라틴 러버'(Latin Lover), '아이 워너 비 카우보이'(I wannabe a Cowboy) 등 테마로 선곡 목록을 만들어 준다. '토털 리퀘스트 라이브'(Total Request Live) 등 MTV의 인기 방영물을 볼 수도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양키그룹의 애널리스트 니틴 굽타는 "MTV는 애플과의 경쟁에 필요한 마케팅 역량을 갖췄다"며 "TV부터 인터넷까지 각종 매체를 갖추고 있고 음악및 음악 관련 서비스를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애플에 맞설 수 있나" = 아이튠스가 독점 지원하는 MP3P '아이팟'은 미국에서 4천만 대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아이튠스의 현지 온라인음악 점유율은 68%로 2위인 넵스터(4.4%)와 규모가 천양지차다. 언론들은 이런 사이트와 경쟁하기에는 어지가 차별화된 장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어지의 다운로드 요금은 음악 한 곡당 99센트로 아이튠스와 똑같다. 어지는 아이튠스와 달리 월 15달러에 무제한으로 스트리밍 음악을 들을 수 있는'정액 회원제'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 제도는 넵스터나 야후 뮤직 등 다른 음악 서비스에서 이미 나와 신선함이 떨어진다. 콘텐츠도 개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USA투데이는 최근 기사에서 "MTV 덕분에 호감도가 높고 (냅스터나 랩소디, 야후등과 비교해) 가장 멋진 사이트지만 다른 곳에서도 이와 비슷한 콘텐츠를 찾을 수있다"며 어지의 평범함을 꼬집었다. MS와 MTV는 비(非) '아이팟'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판촉 전략이마땅치 않다. WMP를 통한 마케팅은 자칫 MS가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MTV가 '스프링 브레이크 2006'(Spring Break 2006), '데이트 마이맘'(Date My Mom) 등 자사 인기 TV 프로그램을 통해 어지를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이런 시도가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주피터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조 윌콕스는 "MS는 서비스가 좋으면 사람들이 MP3P와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나 4천만 명이넘는 소비자가 이미 (그런 이유로) 아이팟을 택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