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철도공사
새 승차권 예매제 시행 엿새만에 바꿔승객들 항의 잇따르자 전격 조정그나마 역무원도 내용 잘몰라 큰 혼란
한국철도공사가 출범과 함께 실시한 승차권 구입제도에 대해 승객의 불만과 항의가 이어지자 시행 엿새 만에 전격 조정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정사항이 승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적용했던 승차권(결제) 구입기한 가운데 열차 출발 '30분 전'까지 승차권을 결제하도록 했던 조항을 '10분 전'으로 6일 밤 조정하고 같은 날 자정부터 이를 적용했다. 1일부터 시행된 공사 약관에는 당일 예약의 경우 출발 30분 전까지 결제하지 않을 경우 예약이 취소돼 열차를 탈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공사의 이 같은 조치는 역사 내 창구에서 승객들이 항의하는 것을 비롯해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사의 무성의한 태도와 홍보 미숙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자 사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안에 따르면 출발 하루 전까지 결제해야 하는 조건이 당초 출발 6일 전부터 전날까지 예약분에서 출발 6일 전부터 출발 2일 전까지 예약할 경우로 조정됐다. 또 출발 당일 1시간 전까지 예약할 경우 출발 30분 전까지 결제해야 했던 조항은 출발 1일 전~당일 1시간 전에 예약할 경우 출발 10분 전까지 결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영업제도부의 한 관계자는 "예약문화 정착과 가수요 방지 차원에서 적용하게 됐던 승차권 구입기한제도가 오히려 승객의 불편을 초래하게 돼 사장의 특별지시사항으로 조정하게 됐다"며 "약관내용을 바꾸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행업체 관계자들은 "공사가 일주일도 안돼 갑작스럽게 구입제도를 다시 바꾼데다 이를 제대로 알리지도 않는 바람에 철도 이용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공사는 승차권 구입제도 외에 약관에 규정된 내용을 또다시 바꾸거나 조정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학생할인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학생들의 항의와 부활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노인ㆍ장애인 할인과 달리 학생할인의 경우 법적 규정이 없는 만큼 이를 수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1-07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