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사람들의 취업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법연수원 수료생 486명중 판·검사,군입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예비법조인들이 로펌(대형법률사무소)·기업체·단독개업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연수원은 10일 연수생 486명중 판사 77명, 검사 76명, 군입대 132명, 단독개업 65명, 대형법률사무소(로펌) 42명, 개인법률사무실 및 중소법무법인 71명, 행정부·헌법재판소 6명, 기타(유학등) 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형법률사무소에 취업한 42명의 예비법조인들은 김&장, 한미, 세종, 태평양 등 13개 법률사무소로 알려졌다. 또 삼성그룹과 하나은행 등 기업체나 금융회사에 취직한 사람도 있는 나타났다.
오는 16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는 연수생들이 대거 취업을 하게된데는 개인법률사무소와 중소형 법무법인들이 이들을 기대이상으로 많이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 배경은 변호사 보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의 모교수는 『종전에 300명씩 연수원을 수료할 때에는 초임 보수가 600만~700만원선이었다. 그러나 변호사가 과거에 비해 두배정도 늘어난데다 IMF영향까지 겹쳐 400만원 선으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같은 요인이 고용의 확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은 당초 500여명의 연수원생들 중에서 상당수가 취업을 못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현재까지 변호사를 소개시켜 달라는 법률사무소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한 교수는 『자신에게도 연수생들을 소개시켜 달라는 변호사들이 있지만 소개시켜줄 연수생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 교수들이 이같은 부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교수는 『이번 연수생들의 취업이 행정부서나 일부 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법률문화 창달과 건전한 기업육성 등을 위해 행정부처와 기업체에서의 채용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