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봉중근 칼날投에 日 '침몰'

한국 WBC 4강 신화재연

지금부터 100년 전인 지난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 역사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조선청년 안중근의 권총에서 나온 총알은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의 오른쪽 가슴에 꽂혔다. 이토는 쓰러졌고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어로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외친 뒤 체포됐다. 이진영 2타점 적시타등 앞세워 초반 기선 제압
윤석민·김광현·임창용 철벽계투 4대1 승리 이끌어
‘대한민국 만세’가 한세기 만에 이역만리 미국에서 울려 퍼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행이 결정되는 외나무다리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압하고 2회 연속 세계4강 신화를 이룩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우리 야구대표팀은 ‘의사(義士)’ 봉중근의 호투와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4대1로 승리했다. 한국은 4강에 진출해 오는 22~23일 교민들의 터전인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을 치르게 됐다. 한국에 다시 무릎을 꿇은 일본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 19일 한장 남은 4강 티켓을 두고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 혈전을 펼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세번째로 펼쳐진 한일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초반부터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를 무너뜨리며 경기를 쉽게 이끌었다. 1회말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쳐 상대 내야 수비를 흔들었고 이어 정근우의 안타, 김현수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이진영이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대0으로 기선을 잡았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신 ‘일본킬러’ 봉중근은 5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다. 봉중근은 WBC 1라운드 일본과의 2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150㎞에 달하는 직구와 위력적인 체인지업으로 일본 사무라이 칼날을 부러뜨렸다. 이어 윤석민-김광현-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은 일본에 1점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일본의 간판타자 이치로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대회 타율이 0.174로 떨어졌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4승2패를 기록, 확실한 우위를 지키게 됐다. 이날 펫코파크에는 3년 전 제1회 WBC대회처럼 태극기가 마운드에 꽂혔다. 경기장을 찾은 교민과 유학생들은 ‘KOREA’가 새겨진 파란색 상의 티셔츠를 입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조국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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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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