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블루칩·개별종목 기관 투자 ‘고민’/외국인 한도확대 1주일 앞

◎경기회복 가시화땐 우량주 한단계 도약/“유동성바탕 개별장세 전개” 예측도 비등외국인투자한도 추가확대를 1주일 남겨두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투자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예전처럼 저가에 미리 사둔 외국인 선호주를 팔아 차익을 챙긴후 저가대형주나 개별종목에 대한 단타매매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일부 외국인선호주를 매도하고 하락 후 다시 매입하는 전략을 짜야 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같은 고민의 기본적인 배경은 증시환경이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외국인투자한도 추가확대 때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H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몇몇 업종에서 경기회복징후가 나타나면서 막연한 대세 상승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외국인한도 확대로 유입될 유동성의 투자방향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몇 증시 전망자료들도 경기침체의 밑바닥에서 실시될 외국인한도 확대는 주식시세의 흐름을 블루칩쪽으로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합쳐지면서 경기관련 우량대형주 가격이 한단계 더 레벨업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K투신사의 한 임원은 『지난해 10월과 달라질 것이 없다』며 『오히려 지난해 한도확대 이후 전개된 개별종목장세보다 더 화려한 개별종목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외국인 한도확대이후 주식시장은 늘어난 유동성을 배경으로 기관들이 중소형 재료보유주를 집중매입했고 일반인들도 가세하면서 10월하순까지 종목장세가 전개됐다. 이같은 모양세가 이번에도 재연될 것이며 그 강도는 증시내 상황때문에 더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등 일부 업종의 국제제품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경기회복 징후로 보기 어려우며 이들 종목은 이미 상당폭 주가가 상승해 추가 상승하기 힘든 상태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진로그룹이 자금난으로 흔들리는 등 아직 국내산업은 구조조정 및 경기침체의 타격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블루칩 장세에 대한 반론의 주요골자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시황관의 대립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방향을 분산시킬 것』이라며 『그렇다면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우량대형주(블루칩)보다 개별종목이나 저가대형주가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투신사가 최근 개별종목을 선호하는 펀드매니저로 대거 교체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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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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