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새한] 일본 도레이社서 5억달러 유치

새한그룹의 주력사인 ㈜새한이 일본 도레이와 폴리에스터(PET) 필름·원사·부직포 등에 대한 국내 합작법인을 세운 뒤 자산 매각 형태로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이재관(李在寬) ㈜새한 부회장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 도레이 본사에서 히라이 가쯔히코(平井克彦) 도레이 사장과 합작법인 설립 및 외자유치에 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새한은 이번 매각 대금을 부채비율 축소와 2차전지 등 신규사업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새한의 부채비율은 이번 외자 유치로 현재 264%에서 19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새한은 이번 계약에서 구미 1공장의 PET필름 생산라인과 구미 2공장 전체(PET필름·원사·부직포)를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에 넘기기로 했다. 그 대신 도레이는 ㈜새한에게 5억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오는 10월께 세워지는 합잡법인은 도레이와 ㈜새한이 60대40 비율로 지분을 나눠갖고 공동 경영키로 했다. 그러나 경영권은 도레이로 넘어가는 셈이다. 그 결과 ㈜새한에는 직물·원면·원사·스판덱스·PET병·정수기용 필터 등(경산·구미1공장), 전지(충주공장) 사업만이 남게됐다. 이번 합작은 부채비율 축소 및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새한과 도레이의 최대 경쟁업체인 듀폰이 세계 6위인 데이진(9%)을 인수함에 따라 PET필름 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도레이의 상황이 맞어떨어졌기 때문이다. ㈜새한은 PET필름 분야에서 듀퐁(25%)·미쓰비시(15%)·도레이(13%)·SKC(12%)에 이어 세계 5위(1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새한의 지분중 20.2%를 보유하고 있는 도레이사와 ㈜새한의 특수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한그룹은 이번 외자유치로 부채비율을 400%대에서 200%대로 낮출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의 화학소재산업과 함께 상업용지인 경산공장부지(20만평)를 개발, 환경 및 전지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영관(李泳官) 전무는 『이번 외자유치는 신정부 출범 이후 민간차원에서 일본 자금을 최대 규모로 유치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재무구조의 건실화 및 선진기술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이번 외자유치가 세계적인 화섬업체의 국내 공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도 갖고 있다./김기성 기자 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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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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