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대마가 쫓기면 안된다

제7보(149~206)

[韓·中·日 바둑영웅전] 대마가 쫓기면 안된다 제7보(149~206) ‘관철동의 디오게네스’로 불렸던 민병산은 일본의 바둑서적을 번역하는 사이에 저절로 1급이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바둑을 주제로 한 격조높은 에세이를 많이 발표했으며 만년에는 남의 바둑을 구경하는 것으로 소일했는데…. 그가 애기가들에게 늘 타이르는 말 가운데 ‘대마를 돌보라’는 것이 있었다. “대마가 쫓기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야. 한번 대마가 심하게 쫓기다 보면 문전옥답이고 안방 아랫목이고 다 내주게 마련이야. 바둑을 이기려면 무조건 대마를 돌볼 줄 알아야 하느니.” 창하오는 왕레이의 106을 보고 비로소 돌을 던졌다. 흑이 참고도의 흑1, 3으로 차단하면 백4 이하 8로 회돌이를 당하며(9는 4의 자리) 백10으로 끊겨 중앙의 흑대마가 그대로 몰살이다. 애초에 창하오가 대마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반상최대의 끝내기를 서둔 후유증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106을 끊어잡지 못한다면 흑은 중원에서 단 1집도 짓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후수로 우변에 연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돌을 던진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왕레이가 천원전 제1국을 쾌승하여 10번기는 아주 재미있게 되었다. 206수끝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6/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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