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16일] 포드자동차 설립

자동차가 지구상에서 굴러다니기 시작한 지 100여년. 그동안 4,000개 이상의 자동차 회사들이 생겼다 사라졌다. 이 수많은 회사들이 만든 자동차 종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그 가운데 1,000만대 이상 팔린 차는 단지 3개뿐이다. 폴크스바겐의 딱정벌레, 도요타의 카롤라, 그리고 T형 포드. 포드는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차다. 1863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헨리 포드는 1903년 6월1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포드사를 설립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고부가가치의 고급스럽고 값비싼 차를 만들 때 포드는 서민들이 탈 수 있는 값싸고 튼튼한 차를 만들었다. 1908년에 선보인 T형 포드는 다른 회사 차들의 가격이 2,000달러 수준일 때 825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됐다. T형 포드는 1925년에 대당 260달러까지 값을 낮추는 기록을 세우며 1927년까지 생산됐다. 비결은 경영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포드시스템 덕분이었다. 초기 자동차들이 수제품으로 값이 비쌀 수밖에 없었던 데 반해 포드는 모델을 단일화함으로써 부품을 표준화했다. 여기에 대량생산을 위해 개발한 것이 컨베이어식 조립라인, 덕분에 대량생산체제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T형 포드는 단종될 때까지 무려 1,500만대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모델을 생산했고 20세기 전반 전세계 자동차시장을 독점했다. 포드는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상징되던 자동차를 대중적인 생필품으로 자리잡도록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미국에 헨리 포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포니 정’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1976년 첫 국산차 포니를 생산한 지 28년 만인 2004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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