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연 숨쉬며 ‘영화속 같은 삶’ 누린다(목조주택)

◎모양 독특·다양… “개성 있는 집 연출에 그만”/“건강에도 도움” 보고서 잇달아 수요 폭증세/관련업체 200여사… 시공경험 알아보고 선택을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찾아 자연에 살고자 하는 욕구가 커가고 있다. 콘크리트 숲속에서 벗어나 은은한 나무향기를 맡으며 살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이 점차 강해지면서 목조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목조주택이 겉으로 보기에 아름답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준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나무가 뛰어난 단열효과와 내구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또 자체 습도조절기능 등을 지녔다고 믿는 사람도 적다. 목조주택 수요흐름과 정보제공사를 묶어 소개한다. 전원주택에 대한 도시인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찾을 바엔 천편일률적인 벽돌집이나 콘크리트집보다는 집주인의 개성을 담아낼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목조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잘 지은 목조주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는 예가 부쩍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욕구를 한층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방송이나 영화의 촬영장으로 자주 이용되는 일산신도시내 목조주택단지는 전시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독특하고도 다양한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발길이 나날이 늘고 있다. 또다른 인기 요인으로는 목조주택이 건강에 좋다는 학계의 연구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산림청 임업연구원 이동흡박사는 「목재가 인체 및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나무집에 사는 사람이 콘크리트집에 사는 사람보다 오래 살고, 출산율도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조주택 비율이 68%인 지역과 90%인 곳을 비교하면 목조주택 비율이 90%인 지역 주민의 평균수명이 1년 가량 긴 것으로 분석됐다』며 『또 목조주택과 콘크리트주택 거주자의 18세 이하 자녀수를 조사한 결과, 목조주택은 평균 2.1명인데 비해 콘크리트주택은 평균 1.7명이었다』고 목조주택이 출산률과도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에앞서 일본 시즈오카대에서도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적이 있다. 이 대학 연구팀은 지난 85년부터 86년까지 2년간 나무 금속 콘크리트 등으로 만든 사육장에 생쥐를 넣어 기르면서 생존률 및 성장률을 비교한 결과, 생후 23일째 된 새끼 생쥐의 생존률은 나무 85%, 금속 41%, 콘크리트 7%로 나타났고, 생식기능도 나무사육장에서 자란 생쥐가 다른 사육장에서 자란 것보다 약 2배정도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요인들에 힘입어 목조주택의 인기가 날로 치솟기 시작하면서 관련 업체와 건축학교가 대폭 늘어나고 목조주택을 주제로한 세미나와 연구보고서 등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전국의 목조주택 관련업체수는 대략 2백여개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목조주택업체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목조건축협회 회원업체만 해도 1년 남짓한 기간동안 1백20여개 업체로 늘었다. 이들 업체는 설계·자재·시공·개발 등 업체별로 세분화돼 있다. 각 분야별 전문업체가 있는가 하면 두가지 혹은 세가지 업태를 겸한 업체도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설계 능력을 갖춘 업체는 대략 50여개사 정도다. 아직까지는 외국의 목조주택 설계를 모방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고 있는 상태다.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도 불과 몇년새 70여개 업체로 늘어났다. 20여개 업체가 자재만을 전문으로 수입하고 있고, 나머지 50여개 업체가 시공과 개발을 겸하고 있다. 시공업체수도 꾸준히 증가해 8월말 현재 대략 1백여개사 정도에 이르고 있다. 개중엔 오랜 기간에 걸쳐 시공경험을 갖추게 된 업체가 있는가 하면 최근에 뛰어든 업체도 많아 목조주택 건축시 시공업체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목조주택단지 개발업체도 50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이 역시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자재를 직접 수입해오거나 설계 및 시공을 겸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관련업체가 이렇게 세분화되는 것은 목조주택을 짓는 방법이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설계·자재·시공 모두 한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설계를 비롯해 자재구입, 시공업체 등을 세분화해 소비자가 직접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목조주택은 통나무형, 패널형 등이 대부분이지만 그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통나무형은 핀랜드나 캐나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웅장하고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공사기간이 대략 4∼5개월로 오래 걸린다는 게 흠이다. 흔히 투 바이 포(2×4) 투 바이 식스(2×6)로 일컫는 패널형은 통나무형에 비해 건축비가 3분의2 정도에 불과하고 공사기간도 2∼3개월 정도 짧지만 자칫 잘못하면 싸구려집으로 보이기 쉽다는 게 흠이다. 한편 목조주택이 외국에서 수입된 주택형태라는 점 때문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우리나라의 연간 기온차가 작게는 40도에서 크게는 50도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건조된 목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뒤틀림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국내 목조주택업계의 경험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자칫 시공업체를 잘못 선정했다가는 1∼2년도 안돼 문이 열리지 않는다든가 집 자체가 찌그러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시공업체를 선정하기에 앞서 시공경험은 충분한지를 알아보고 그 회사가 지은 집을 직접 방문해봐야 한다.<전광삼 기자> ◎정보 얻을 수 있는 곳/목조건축협회­회원사·일반인 대상 매 7월 건축학교 운영/미 임산물협회­미 목재공급업체 모임… 자재정보 등 제공 목조주택 관련 정보는 여러 갈래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핀랜드·캐나다·미국대사관 상무부를 통하면 각국의 목조주택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국내에서는 목조건축학회 미국임산물협회 설계·자재·시공·개발업체 등에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단법인 목조건축협회 지난 96년 3월 국내 목조건축 관련 업체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이다. 건축기술 관련정보 등을 정리해 홍보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 회원사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년 7월 목조건축학교룰 운영하고 있다. 목조건축학교에서 2주간 교육을 받으면 기초적인 건축기술은 익힐 수 있다.(02)574­9364 ◇미국 임산물협회 한국사무소 미국 목재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들의 모임인 미국 임산물협회의 한국사무소는 목조건축 관련업체에 기술 이전, 자재 및 건축기술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세미나 심포지움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최신 기술에 관한 교육과 전문서적의 번역 및 국내 보급 활동도 하고 있다.(02)722­3685 ◇설계·자재·시공·개발 관련 업체 목조주택 관련업체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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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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