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공장 증설을 추진중인경기도 화성 동탄지역의 땅값이 너무 비싸다며 감사원 등에 민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동탄 신도시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가 반도체라인 터 공급가격을지나치게 비싸게 요구해 최근 감사원 기업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에도 민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동탄지역 16만7천평에 2010년까지 600억달러를 들여 차세대 D램과플래시메모리, 퓨전메모리, 시스템온칩(SoC)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 16-21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토지공사는 감정평가 작업을 거쳐 3-4개월 전 평당 222만원의 공급가를 제시했으나 삼성전자는 "토지 수용가격이 30만-4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공급가격이 너무높은 것 아니냐"며 민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가격이 평당 222만원으로 결정되면 삼성전자의 공단 터 공급가격은 3천700억원 가량이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주력사업 중에서도 핵심사업"이라며 "반도체공장을 세운다면 특정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생각해서라도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는 "동탄 택지 조성원가가 281만원, 삼성전자 공장 터의 감정평가 가격이 222만원"이라며 "택지개발촉진법상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아오면 경쟁입찰 없이 감정평가 가격을 근거로 수의계약을 맺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공 신도시사업2처 김상엽 용지부장은 "삼성이 2년간 나눠 내도록 돼 있는 토지대금을 선납하는 조건으로 5.5%를 깎아달라고 요청해와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그런데도 추가 할인을 요구하며 여러 기관에 민원을 내는 것은 신의성실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