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3월12일] 캔들러 & 코카콜라

[오늘의 경제소사/3월12일] 캔들러 & 코카콜라 원시생활을 하던 아프리카 오지의 부시맨에게 떨어진 문명의 초청장.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우주비행사에게 불시착한 곳은 원숭이의 행성이 아니라 인류가 멸망한 지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물건. 회교혁명에 성공한 호메이니의 최우선 금지 품목. 이게 뭘까. 코카콜라다. 세계 200여국에서 하루 10억잔 이상이 팔린다는 코카콜라가 처음 나온 시기는 1886년. 미국 애틀랜타시의 약제상 팸버튼 박사가 만들어냈다. 원료는 코카(coca)의 잎과 콜라(kola)나무의 열매, 그리고 코카인.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됐다. 가격은 한잔에 5센트. 팸버튼의 첫해 매출은 50달러로 광고비용 73달러60센트에도 못 미쳤다. 싸구려 ‘만병통치약’이 판치던 시절, 시골잡화상의 음료에 머물던 코카콜라는 1888년 새로운 주인을 맞는다. 남북전쟁 탓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37세의 약제상 아서 캔들러는 코카콜라를 2,300달러에 사들였다.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을 펼친 캔들러는 1914년까지 5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1916년에는 애틀랜타 시장으로 선출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만족한 캔들러는 1919년 코카콜라를 2,500만달러에 팔았다. 수익률은 1만%. 캔들러는 1929년 3월12일 사망할 때까지 자선사업가로 지냈다. 세번째 주인 우드러프는 코카콜라의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 2차대전 중 미군이 가는 곳이면 어김없이 코카콜라가 따라갔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은 코카콜라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다. 미군은 코카콜라의 영업사원이었던 셈이다. 코카콜로니즘(코카콜라를 앞세운 제국주의)이라는 말도 생겨날 정도로 전세계로 퍼졌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나라에도 코카콜라는 있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700억달러(2002년 기준). 세계 1위다. /권홍우ㆍ정치부장 입력시간 : 2005-03-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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