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진우건설] 부도아파트 4,400가구 넘겨받아 힘겨운 마무리

경기 수원에 본사를 둔 진우건설(대표 강을구·姜乙求). 이 회사는 지난 95년9월 부도로 쓰러진 아주종합건설이 짓다가 중단한 4,400여가구의 아파트현장을 물려받아 97년부터 지금까지 4곳 3,200여가구를 완공, 입주를 완료했다. 또 경기 이천·평택 등지에 짓고있는 900여가구도 9월말 현재 각각 83%, 8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이들 아파트는 아주종건 부도당시만 해도 공정률이 평균 20%에도 못미쳤다.따라서 연대보증사로서 이들 현장을 떠맡아야 하는 진우건설등 5개 건설사의 피해규모도 중소업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5개건설사 가운데 한 업체가 연대보증에 따른 승계시공을 떠맡아야 했지만 덩달아 부도를 맞을 수있는 위험천만한 일이어서 승계를 꺼린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진우건설은 부도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짓는 데까지는 지어보자는 생각으로 이를 떠맡았다. 아니나 다를까 중소규모의 회사로서는 승계시공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IMF한파까지 불어닥쳤다. 건설업체의 도산행렬이 이어졌고 진우 역시 가시밭길을 겉는 어려움을 맞았다. 그러나 진우는 경기 평택시 안중면에 지으려던 아파트 472가구의 자체사업까지 포기하면서 여기에 매달렸고 피나는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그결과 지난해 1월 전북 김제시 검산동 아파트 510가구를 입주시킨데이어 경기 용인시 삼가동 582가구, 평택시 비전동 90가구등 3,200가구에 대한 공사를 완료했다. 진우건설은 또 이달중 경기 화성군 발안면에 짓고있는 임대아파트 654가구를 준공하고 경기 이천시 신하리 438가구, 평택시 비전동 240가구도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5월까지 입주시킬 수 있게 됐다. 진우건설은 이에따라 입주자들과 승계시공을 주관하는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용인시 삼가동 아파트의 김정미(金貞美·41·여)씨는 『아주건설이 부도로 쓰러졌을 당시에는 평생 모은 돈으로 장만한 집을 잃는 줄 알았다』며 『입주시기가 분양당시 약속한 것보다 몇개월 늦어지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내집을 장만한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진우건설이 당초 제시했던 공사기간에 맞춰 이같은 결실을 맺어준게 고맙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도그럴게 진우가 쓰러질경우 새로운 시공사를 정해야 하는데 아주종건의 부채와 현장을 떠맡을 업체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주택보증의 판단이다. 이 회사 姜乙求사장은 『자체사업 포기와 인력및 임금삭감등 어려움을 말없이 견뎌내고 있는 직원들 덕분』이라며 『4,400여가구에 대한 입주를 책임지기로한 약속만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HIS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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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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