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本 대지진] 채권시장 동향

국고채 3ㆍ5년물 수익률 상승, 선물 순매수 이어져<br>단기 강세 예상, 중기 예상은 엇갈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동을 비롯한 불확실성 증가와 실물 경기 둔화 우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심화 등으로 국내 채권금리가 당분간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4일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5% 하락한 3.64%를 기록했고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0.09% 하락한 3.96%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23일(3.99%) 이후 거의 3개월만이다. 이 날 채권시장에는 채권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외국인들과 은행의 자금이 몰리며 하락폭을 키웠다. 3년 만기 국채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만1,658계약 샀고 기관이 8,459계약 판 가운데 은행은 2,166계약 사들였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채 선물을 그 동안 순매도했던 외국인과 은행이 일본 지진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들인데다 15일 국채선물 만기에 따른 롤오버도 있어 시장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다”며 “국고채 5년물 금리가 3%대로 내려가는 등 장기채권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최근 채권금리가 많이 하락해서 가격 부담이 있었지만 일본 대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이 1~2월 비워놨던 채권 물량을 채우고 있고 채권금리가 오르면 매수하려고 대기하던 기관자금이 오히려 금리가 하락하면서 부랴부랴 자금집행을 한 것도 채권금리 급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날 진행된 2조2,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국고채 입찰에서도 총 8조160억원의 자금이 몰려 낙찰금리가 3.99%로 정해지며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진행됐다. 채권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심화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 일본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국내 채권시장의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달 금리인상을 했지만 앞으로 2~3개월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일본지진과 중동 정정불안으로 경기와 물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채권금리하락요인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60%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동승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연구원도 “일본기업 생산라인의 피해는 글로벌 공산품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며 실물 경기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일본 소비라든지 총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일본의 지진사태도 국내 채권시장에는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맞다”며 “지난 1995년 고베지진 때를 고려해보면 중기적인 측면에서 일본 정부의 재건사업이 세계 경제 쪽에서는 개발 호재이기 때문에 중립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1995년보다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2~3주 정도 일본 정부의 재건 방향과 사태 수습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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