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조 4,000억 투자외국 담배회사가 처음으로 국내에 담배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던힐' 브랜드로 유명한 영국의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코리아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남 사천 진사공단에 1,000억원(8,200만달러)을 투자, 담배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등 앞으로 10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담배인삼공사가 독점하던 국내 담배 제조시장이 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존 테일러 BAT코리아 사장은 "사천 공장은 늦어도 11월 안에 착공, 이르면 2003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담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AT코리아는 이를 위해 우선 1,000억원을 투자, 공장부지ㆍ제조시설 및 관련장비를 확보하고 원료구매ㆍ임금ㆍ사무실 마련 등에 앞으로 10년간 1조3,000억여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BAT코리아가 국내 제조공장을 세우는 것은 담배제조 독점폐지와 함께 그동안 관세가 면제됐던 수입담배에 지난 7월1일부터 관세가 부과돼 앞으로 수입담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BAT코리아는 지난 88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최근 2년간 던힐 담배의 판매증가율이 200%에 이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