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단지에서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업체 A사를 운영하는 L사장은 최근 중국 진출과정에서 한류스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처음엔 최신의 한류음악 서비스만 갖고 진출을 시도했다 중국내 한국음악 수요가 2% 불과하다는 것을 몰라 좌초 일보직전에 몰렸지만 한류스타의 모바일 화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켜 현지 진출에 성공한 것. L 사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중국 내에서 한류의 주역인 국내 톱스타들의 인기 열풍이 중소업체의 마케팅 전략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고 밝혔다. 29일 중소업계 및 서울산업통산진흥원 등에 따르면 그동안 대기업들이 주로 활용해온 ‘한류열풍 마케팅’을 근래들어 특히 IT관련 중소업체들도 적극 활용,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강국의 이미지에 한류바람을 접목한 특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게임 전문업체 B사는 최근 일본진출 과정에서 투자파트너를 물색하면서 거액을 투자 제안을 받았다. 다만 투자조건은 한류스타를 모델로 한 캐릭터들로 수정해 출시해 달라는 요구다. 이 회사 K사장은 “신기술의 최첨단 제품이면 일본시장 공략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전략을 바꿔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수정작업을 거쳐 기존 한류바람을 접목한 차별화된 캐릭터 모델로 일본 3D 게임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 전문업체 C사는 중국투자자로부터 한중게임대회 공동개최를 제안 받고 검토 중이다. 제안 조건은 가장 인기있는 스타크래프트를 중국의 청소년들이 한류스타와의 게임을 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달라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인기게임과 한류스타를 접목한 대회라면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투자규모만 협의되면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인근에 위치한 디지털 사진 인화기 전문업체 C사도 한류스타와의 연계를 희망하는 홍콩계열 파트너와 함께 중국본토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류스타를 배경으로 한 디지털사진과 액세서리를 접목한 사진 인화기를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국본토 성공여부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산업통산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IT중소업체들이 IT강국의 이미지에 한류스타의 인기를 접목한 일명 ‘디지털 한류’라는 새로운 해외마케팅 전략으로 해외진출에 나서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