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싸, 가자! 에너지 다이어트] 에너지는 신성장 동력… 재계, 투자 활발

삼성·LG·한화·포스코·현대중<br>태양광·연료전지·천연가스 등<br>미래 신사업에 수조원대 투입

자원과 에너지를 미래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산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방어적 대책수립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캐시카우로 삼고 투자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사업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우리 산업계 전반을 관통하는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한진을 제외한 9개 그룹은 에너지와 자원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태양전지 사업을 전기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와 함께 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으로 발표했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5대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투입하며 이 가운데 태양전지에 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미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폴리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 MEM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태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준비하는 등 태양전지 원료부터 발전까지 수직계열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전지 사업은 삼성SDI가 주관한다. 삼성SDI는 중국 업체들이 집중하는 결정형이 아닌 박막형 태양전지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도 태양광을 전기자동차부품과 LEDㆍ수처리 사업 등과 함께 핵심 그린신사업으로 지정했다. 그린신사업에는 2015년까지 8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전자가 태양전지 셀 및 모듈 개발 및 양산의 핵심 주체로 활동하게 되면서 LG실트론 등 계열사도 태양전지 전후 공정을 담당하며 일괄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LG이노텍도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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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경우 태양광 사업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4,300억원을 투입해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 한화솔라원을 설립했다. 여기에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기획실장이 솔라원에 부임하면서 오너 차원의 에너지 사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포스코 역시 에너지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00㎿ 규모의 연료전지스택공장을 세운 데 이어 6월에는 합성천연가스 설비를 착공했다. 폐자원 재활용 에너지 사업, 고체산화물 연료 전지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녹색 분야에 총 7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방면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현대중공업도 최근 19.7% 효율의 SE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태양광발전ㆍ풍력발전과 연계한 전력 저장장치 사업 투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석탄 등 전통적인 1차 에너지 사업에 대한 산업계의 공략도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정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GS에너지와 포스코에너지, SK E&S, MPC와 등 민간 발전사와 동부건설ㆍSK건설ㆍ삼성건설ㆍ한양ㆍ현대건설 등 건설사까지 15개 기업이 석탄화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당시 다소 낙관적으로 시장을 예측하면서 최근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시스템 전환은 필연적"이라며 "그리드패리티가 달성될 때까지 정부가 장기 연구개발(R&D) 체계를 제공하는 등 기업과 정부가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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