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축제를 즐기자] 안신애의 페어웨이우드 샷

벙커에서는 헤드가 모래를 파고들지 않도록 임팩트 구간에서 오른쪽 손바닥과 왼쪽 손등이 타깃을 향해 움직이게 해준다. 볼은 평소보다 약간 오른쪽에 둔다.

페어웨이우드는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롱 아이언보다 다루기가 수월해 파5홀의 세컨드 샷이나 긴 파3홀의 티샷 등에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안신애는 길지 않은 드라이버 샷 거리를 페어웨이우드 샷으로 보완하는 능력이 빼어난 선수다. 빨랫줄처럼 뻗어가는 페어웨이우드 샷의 열쇠는 평탄한 스윙궤도에 있다. 그런데 '평탄하게'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가파르게' 내리치는 아이언 샷과 구별하기 위한 표현일 뿐 우드 샷도 평탄한 듯하지만 결국 하향 타격으로 임팩트 구간에 진입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드 샷에서 나오기 쉬운 실수는 대부분 ▦너무 가파르게 치거나 ▦볼이 뜨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퍼 올리려 하는 데서 나온다. 결국 '평탄한 하향 타격'이어야 한다. 너무 가파르게 쳐서 뒤 땅을 때리거나 심지어 클럽헤드 바닥 부분에 볼이 맞는다면 수평에 가깝게 치는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 방법으로는 티의 높이를 3㎝가량에서 1㎝로 낮춰 가면서 각각 10개씩의 볼을 친 다음 티 없이 잔디나 매트에 놓고 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티를 꽂고 샷을 할 때의 수평에 가까운 궤도를 그대로 되살리면 된다. 떠올리는 동작은 볼의 머리를 때리는 토핑의 원인이다. 다운스윙 때 체중이 뒤쪽(오른쪽) 발에 남겨지기 때문이다. 임팩트를 지나 폴로스루까지 헤드가 지면을 따라 이동하게 한다는 느낌으로 치면 고칠 수 있다. 어드레스 때 볼을 스윙궤도 최저점에 위치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볼이 놓인 곳과 상태가 비슷한 곳에서 연습 스윙을 2~3차례 하면서 클럽헤드가 반복적으로 잔디를 쓸고 지나간 부분을 기억해둔다. 바로 이 지점이 볼이 놓여야 할 자리가 된다. 지면을 스치듯 쳐야 하는 우드 샷은 스윙 최저점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져도 두껍거나 얇은 샷이 나오기 쉬우므로 스윙하는 동안 무릎 각도를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야 한다.

상체를 평소보다 더 꼿꼿이 세워라 ● 페어웨이우드 벙커 샷 어드레스 때부터 모래보다 볼을 먼저 맞힐 수 있게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체를 평소보다 조금 더 꼿꼿이 세워주는 게 좋다. 턱을 몸 쪽으로 당겨준다는 느낌을 가지면 자세를 잡기가 훨씬 쉽다. 스윙 하는 동안 머리의 높낮이 변화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턱을 당겨주면 척추를 고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반대로 상체를 웅크린 채 셋업을 하면 지면과 거리가 가까워져 모래를 먼저 칠 확률이 부쩍 높아진다. 발은 모래로 파묻어 고정시킨다. 모래에서는 스윙을 하는 동안 양 발이 옆으로 밀리기 쉽기 때문이다. 발을 묻을 때는 좌우로 돌리며 모래를 문지르는 게 아니라 앞뒤로 비벼가며 묻는 것이 좋다. 그래야 발 양쪽에 벽이 쌓여 하체가 잘 고정된다. 볼 위치는 잔디에서 칠 때보다 약간 오른발 쪽으로 둔다. 손이 볼보다 앞서게 돼 퍼 올리는 스윙을 예방할 수 있다. 볼을 오른쪽에 둔 만큼 샷이 밀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간 왼쪽으로 겨냥을 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볼을 2등분하고 반으로 나뉜 볼의 뒤쪽이 아닌 앞쪽에 시선을 맞춘 채 스윙을 하면 뒤 땅 치기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 정확한 임팩트가 생명인 만큼 스윙은 클럽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4분의3 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