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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론' 佛철학자 자크 데리다 타계

해체이론의 주창자인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사진)가 9일(현지시간) 지병으로 파리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74세. 데리다는 플라톤 이후 서양 철학사의 핵심인 이성(理性)중심의 사상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해체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서구 형이상학의 기본 전제인 이성과 본질, 실체 등은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수많은 제도나 현상들이 상호 관계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으로 간주했다. 그의 이론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끈 60년대 철학자인 들뢰즈, 라캉, 푸코와 더불어 현대 사상과 정치ㆍ문학ㆍ예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데리다는 1930년 7월15일 프랑스령 알제리 엘비아르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뒤 프랑스명문 고등사범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부터 이 학교에서 철학사를 가르쳤다. 이후 1980년 소르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프랑스와 미국의 대학을 오가며 후학을 양성했다. 1983년엔 국제 철학학교를 만들어 초대 교장에 취임하는 등 철학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차이와 반복’ ‘그라마톨로지’ ‘글쓰기와 차이’ 등 수백권의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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