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마녀' 마술 부렸다

올 마지막 '트리플위칭데이' 주가 급등<br>연말 배당락까지 대규모 PR매물 안나올듯<br>매수차익잔액 4兆 이월…1월 증시엔 부담

'세마녀' 마술 부렸다 올 마지막 '트리플위칭데이' 주가 급등연말 배당락까지 대규모 PR매물 안나올듯매수차익잔액 4兆 이월…1월 증시엔 부담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이번에도 '세 마녀'는 시장의 편을 들었다. 올해의 마지막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ㆍ옵션ㆍ개별옵션)를 맞이한 14일, 4조원 넘게 쌓인 매수차익잔고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당초 우려대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가 예상됐던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매는 3,0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고,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히려 전날보다 35.10포인트나 급등한 1,418.38로 단숨에 1,420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차익거래 롤오버(이월)의 조건인 스프레드(내년3월물-12월물)의 강세로 이날 차익거래 청산 물량은 1,500억원 가량에 그치고, 시장은 4조원 가량의 매수차익잔고를 고스란히 떠안고 새해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12월의 최대 불안 요인이었던 동시만기일이 연말 장에 뜻밖의 '호재' 역할을 하게 됐다며, 일단 올 연말까지는 시장에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지수도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만기일이 지난 만큼, 연말 배당락까지는 추가 청산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연내 '후폭풍'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해외증시 강세에 힘입어 선물시장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만기물량이 롤오버(이월)됐다"며 "환율이나 경기지표 등 증시주변 여건도 비교적 긍정적이므로 만기 이후 주가지수는 월초 이후의 낙폭을 점진적으로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으로 떠넘겨진 4조원 규모의 매수차익잔고는 연초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는 27일 배당락이 지나면 연초부터 적잖은 청산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1월 효과'의 빛이 바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간 배당락 직후에는 차익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급증했다"며 "전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서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지금은 기관의 매수여력이 거의 없는데다 외국인도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지수를 지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우증권은 "만기일이 지나고 환율이 다소 안정됨에 따라 12월중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하지만, 국내 수급 악화에 미국의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 부담 등의 부정적 요인이 겹쳐 내년 1월까지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례적인 12월 만기일 결과가 1월 증시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라며 "배당락 다음날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내년 초부터 청산 기회를 노리는 대기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12/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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