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악수맨' 위버, 부시 취임식장서 체포돼

역대 대통령 취임식장에 몰래 들어가 대통령들에게 접근한 전력이 있는 `악수맨(Handshake Man)' 리처드 위버(59) 목사가 20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체포됐다고 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위버에 대한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부시 대통령이 취임연설을 하기 몇시간 전에 의사당 서쪽 출입구쪽에서 그를 체포했다고 경찰 대변인인 마이클 라우어가 말했다. 위버는 4년 전 부시 대통령이 첫 취임식을 가질 때에도 취임식장에 몰래 숨어들어가 부시 대통령과 악수하고 그에게 동전과 메모쪽지를 주는 장면이 AP통신의 사진에 찍힌 바 있다. 그의 메모는 "정치적인 타협을 하지 말고 신을 섬기라"고 훈계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또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때에도 식장에 몰래 숨어들어가 비슷한 행위를 했다. 위버는 지난 2003년2월6일 아침에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리고 있던 워싱턴 힐튼호텔에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8쪽짜리 `신의 게시'를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그들(경호원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초청장을 요구했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면서 "신이 돕지 않았으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위버가 또다시 취임식장에 잠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의 사진을 경찰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사전 영장을 발부받았다. 위버는 2001년 부시 대통령 취임 직후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다음 대통령 취임식 때에도 식장에 몰래 잠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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