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안 앞바다에 불발탄 수천발 방치

연안 앞바다에 불발탄 수천발 방치 부산과 군산 등 연안 앞바다에 수천발의 불발탄이 방치돼 있어 해양생태계는 물론 어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11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가 서해와 남해, 동해 등 전국의 20여개 해상사격훈련장 일대 바닷속에 중.대형 불발탄을 대량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해상사격훈련장 가운데 상당수는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이날 전국 해상사격훈련장의 현황 및 위치도 모두 공개했다. 녹색연합은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미군과 함께 사용하는 전북 군산시 육도면 말도리 앞바다 공군직도사격장의 경우 하늘에서 바다로 폭격훈련을 하는 바람에 무인도인 직도섬과 바닷속에는 훈련탄 및 로켓탄, 기관포탄 등 수천발의 불발탄이 그대로 쌓여 배를 타고 가면서도 포탄이 쉽게 목격된다고 밝혔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97년 이후 그물에 걸린 불발탄이 터져 어민이 사망한 사고가 3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다대포 남쪽 20㎞ 지점이자 경남 거제시 육포항 동쪽 20㎞ 지점에 위치한목섬과 남형제섬 일대 남형제섬함포사격장도 50년 가까이 해상 폭격훈련을 해 오면서 바닷속에 수많은 불발탄을 남겨 놓았다고 녹색연합은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부산과 거제, 통영 일대 어민들의 조업지역인 남형제섬함포사격장인근에서는 불발탄이 그물에 자주 걸려 올라온다면서 이달 초에는 대잠수함용으로강한 폭발력을 가진 직경 30㎜짜리 고폭소이탄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특히 포탄의 길이가 1, 2m짜리도 발견되고 있다면서 1m가 넘는 포탄은 미 해군 전함에 탑재된 16인치 함포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 서재철 생태부장은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는 해상사격훈련장에 불발탄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것은 한마디로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미군도 바닷속 불발탄에 대한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전국 해상사격훈련장 정밀 실태조사 ▲해상사격훈련장에 대한 민. 관.군 합동조사 ▲불발탄으로 인한 어민 피해 실태 공개 ▲미군이 버린 불발탄의 미군 자체적 수거 ▲해양오염방지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바닷속 불발탄은 화약 성분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수중 폭파의 위험성은 없다"면서 "그러나 외부충격이나 임의 분해시는 폭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별취급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바닷속 불발탄은 고형물질 폭탄으로 해양수질 오염의 가능성이희박하며, 사격장과 육지와의 거리도 멀어 해안가로 유입될 염려도 없다"면서 "일단해당 지역의 해수를 채취, 중금속 오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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