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양심층수 시장 달아오른다

시장규모 3,000억대… 관련법 국회표류 불구 상품 잇단 출시

‘청정 해수자원’인 해양심층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관련법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면서 일정에 혼선이 일고 있다. 이미 해양심층수 관련, 상당수 시제품 개발된 가운데 일부 업체는 시판계획까지 발표했고, 심층수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의 각축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 등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해양심층수 관련, 상품의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우리보다 먼저 개발에 나선 일본은 2조5,000억원 정도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울릉미네랄㈜은 다음달중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혼합음료를 국내 처음 시판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먹는물관리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양심층수가 먹는 물에 추가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혼합음료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 이 업체는 이미 울릉도 북면 인근 수심 650m심해에서 심층수를 취수, 지난해 6월부터 일단 소금을 시판해 왔다. 울릉미네랄 김홍기 대표는 “법안 통과를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심층수 혼합음료를 첫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교 계열사인 ㈜강원심층수는 이번 달 임시국회 중 심층수 법률안 통과를 전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심층수를 활용한 제품 연구ㆍ개발ㆍ제조 및 해수치료시설 사업추진을 위한 인력채용 공고를 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국순당(백세주), 애경산업(화장품), 샘표식품(간장), 동원F&B(바다 녹차음료), 강릉초당두부(두부), 현대약품공업(이온음료), 대학촌(발효음료) 등이 심층수를 활용한 시제품 개발을 완료해 놓고 있다. 미래산업인 해양심층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울릉도의 경우 연말까지 행정자치부 ‘신활력사업’의 일환으로 총 60억원을 투입, 심층수 개발을 위한 기반조성을 추진 중이다. 울릉도는 심층수산업을 장래 지역을 먹여 살릴 전략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영덕군도 지난 2004년 8월 해양심층수 개발 관련 용역을 완료한데 이어 제3섹터방식의 심층수 개발사업을 계획 중이다. 경북도 차원에서도 동해안 해양심층수 특성과 경제성 등을 분석하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가장 먼저 해양심층수 개발에 나선 강원도의 경우도 고성과 양양 등을 중심으로 취수관 설치와 해양심층수 관광단지 조성 등을 위한 준비가 추진되고 있다. 산ㆍ학ㆍ연 연계사업도 활발하다. 동국대와 경북도와 울릉ㆍ울진군,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울릉도심층수㈜ 등은 지역혁신특성화사업에 따라 3년(2006~2009)간 국비 등 43억원을 투입한 ‘심층수 신산업 혁신역량강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관련 법(해양심층수의개발및관리에관한법률)은 수년째 국회에 계류되면서 사업추진과 일정에 혼선을 빚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양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관련 법이 제정 안돼 아직 심층수에 대한 정의와 개발 면허 규정 등이 명확치 않은 만큼 제품 시판에 대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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