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거래량 지표가 실제 시장상황과 동떨어져 향후 주택시장 예측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금지, 재건축단지 규제 등을 골자로 한 `5ㆍ23``9ㆍ5대책`발표 이후 하반기 중개시장에서 느끼는 체감 거래량은 크게 줄었으나 각종 연구지표로 활용되는 토지공사 집계량은 최고 활황기인 지난해 수준과 맞먹기 때문이다.
토지공사 집계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3분기(7~9월) 아파트거래량은 총 5만2,0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3,128건)에 비해 2%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 10월 거래량은 2만757건으로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3,506건이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거래량의 절반에 불과했던 1분기이후 2분기에는 지난해대비 17.4%가 늘어나 최근까지 거래추이는 증가세가 뚜렷하다. 더욱이 집값상승률폭도 점차 커져 대세상승기와 흡사한 시장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지역 분기별 매매가격 변동률은 1분기 0.21%에서 2분기 4.86%, 3분기 6.4%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량증가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10.29대책`이후 상황을 감안하더라고 사실상 집값 조정기에 돌입했다는 대다수의 예측과는 상반되는 지표. 특히 토지공사집계 거래량이 분양권 거래와 재건축아파트의 조합원 명의변경 분까지 포함돼 실제 시장예측에 필요한 예측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 지자체의 집계를 통합하는 아파트거래량은 지난 98년부터 건물유형별로 분류되지만 분양권 등의 거래건수를 세분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올해 폭증한 재건축추진단지의 분양권 및 전매건수를 포함시킬 경우 거래량은 실제 시장상황과는 큰 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재건축사업승인 건수는 총 230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2.5배에 달했다. 또 서울시 지적과의 집계에 따르면 3분기 거래건수는 총 4만8,476건으로 토공집계보다 3,500건 정도가 줄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소장은 “실제 주택시장은 집값상승률 둔화, 거래량감소가 뚜렷해 당분간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며“정확한 시장예측을 위해 좀더 세분화된 거래량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