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생의 묘미 연극통해 깨달아요”

■ 연극 ‘물보라’의 전무송씨BR>스케줄 꽉 잡혀있어 연극에만 전념할 것


“인생을 배워가는 재미가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이지요.”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기를 해 온 배우 전무송씨(65ㆍ사진)가 연극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재현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인 ‘물보라’에 이어 산울림소극장 개관 20주년 기념작품 등 내년 4월까지 연극 스케줄이 꽉 잡혔다. 지난 4월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하면서 2,000만원이라는 적지않은 상금도 탔다. “결혼 후 쌀 독에 쌀이 떨어지면 드라마를 하다가 쌀 독에 쌀이 차면 무대로 돌아왔습니다.평생 받고 싶었던 상을 받아 책임감도 그만큼 무겁습니다. 내친김에 작품을 좀 더 할 생각입니다.” 지난 65년 26세의 나이로 국립극단에 입단, 춘향전에서 이몽룡역으로 연극인생을 시작한 그는 평생을 무대에서 살아온 연극인이다. 그에게 연극은 인생 그 자체다. “드라마나 영화, 연극은 연기를 한다는 차원에서는 같습니다. 하지만 연극은 오랜 연습을 거쳐 완성되는 작품으로 그 과정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난 43년간 작품을 할 때 마다 등장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기 위한 과정이 고통스러웠지만 내가 모르는 세계로 떠나 인간을 배우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전씨는 28년 만에 국립극장에 오르는 ‘물보라’에 다시 등장한다. 초연 당시에 박수무당 용만역에서 이번에는 선주역을 맡았다. “선주는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으로 돈과 권력을 모두 쥐고 동네 어른으로 질서를 확립하는 역할입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권력을 악용해 비리도 저지를 수 있는 그런 인물이지요. 사실 나이 들었다고 선주역을 맡긴거겠죠.” 청년시절 치기로 시작한 연극이 어느덧 40여 년을 훌쩍 뛰어넘어 환갑도 지났지만 눈빛만은 젊은이 못지않게 빛났다. “세익스피어의 말을 빌어오지 않아도 연극은 인생의 축소판이자 현실입니다. 인생을 알고 싶다면 연극을 보세요. 특히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중년 남성들은 연극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연극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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