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일본이 양적 완화정책을 변경해도 바로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설사 일본이 약간의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미ㆍ일간 금리 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4.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각국의 금리인상은 저금리 수준에서 중립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며 “이것은 시작이 아니라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이달 현재 일본과 미국의 정책 금리차는 4.5%포인트로 일본이 앞으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오는 28일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에 혼란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본이 막상 금리를 올릴 경우 엔화강세가 불가피해 모처럼 오름세를 보이는 원화환율에 저해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 총재는 이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전망치에는 못 미치나 최소 100억달러 내외는 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상흑자 감소가 최근 대규모의 경상흑자로 인한 내수와 수출간 양극화, 환율 하락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환율이 오르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원ㆍ달러 환율이 네자리 수로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 모든 경제지표는 지난달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 요인이 있으나 당초 전망대로 5% 수준의 성장세는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