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두바이유 68弗 돌파

"사우디 유전 파괴땐 배럴당 150弗까지 급등" 전망도


국제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란 핵 긴장 고조, 볼리비아의 ‘석유ㆍ천연가스 국유화’ 선언,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테러 우려 등 ‘3중 악재’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2일 배럴당 3.58달러나 오른 68.33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68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0.91달러 상승한 배럴당 74.6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74.90달러로 4월21일 장중 사상 최고가 75.35달러 및 사상 최고 종가 75.17달러에 근접했다. 이날 런던원유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75달러(1.0%) 오른 74.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핵 위기가 고조될 경우 이란산 석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이란 핵 저지를 위한 ‘파리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은 별도의 이란 제재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볼턴 미 UN 대사는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국제관계소위 증언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 “만일 안보리 상임 이사국가 가운데 누군가 비토를 한다면 이는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그 같은 경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나 다른 국가 그룹을 통해 (이란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석유 및 천연가스에 절대적인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자원국유화 포고령을 발표한 일과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테러 공격 가능성 발언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미 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샘 보드먼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2월 아브카이크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테러리스트의 석유시설 공격 시도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국제안보 전문가 제임스 울시는 “만약 사우디아라비아 북동부의 정유시설이 테러공격으로 파괴된다면 유가는 곧바로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아 그로부터 1년간은 그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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