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GDP '조작 음모론' 다시 고개

"클린턴 행정부 압력으로 확대발표" 주장 잇따라 미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정치적 압력으로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7월 미 상무부의 경제분석청(BEA)은 2000년과 2001년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한 4.1%, 1.2%보다 낮은 1.2%, 0.3%라고 수정발표하며, 미 경제가 2001년 1ㆍ4분기에서 3ㆍ4분기까지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혀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발표를 접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클린턴 행정부 때 시작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 평론가들은 한 걸음 더 나가 2000년 GDP가 클린턴 행정부의 압력으로 확대 발표됐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컬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은 BEA가 2000년 미 경제를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GDP 통계를 부풀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UPI통신의 마틴 허친슨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클린턴 지지자인 아내 안드레아 미첼 NBC뉴스 기자의 영향을 받아 통계수치를 조작하도록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타임스는 현 대통령의 부친 집권시인 90년대 초반 조지 부시 행정부도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통계를 조작토록 BEA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