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1일간 2兆 순매도 전문가들 "성급한 팔자"

"상승 대세 못 타 수익창출 기회 놓칠 수도" 지적

11일간 2兆 순매도 전문가들 "성급한 팔자" "상승 대세 못 타 수익창출 기회 놓칠 수도" 지적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주가지수가 11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으는 사이 개인들은 2조원 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중장기적 상승 추세에 속속 올라탄 것과 달리 개인들은 ‘대세’ 흐름을 놓치고 투자수익 창출의 기회를 성급히 버리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23일부터 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40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상승 이틀째인 지난달 24일부터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의 대량 매도에 나서 장중 1,400선을 돌파한 6일에도 2,680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반면 이 기간중 외국인들은 1조5,99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매매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례적인 연속 상승장에 부담을 느껴 일제히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1일 연속 지수상승은 80년대 후반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개별 종목의 등락에 따라 단기적인 매매를 반복하는 개인들 입장에서는 하락 반전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는데다 주가 움직임에 대해 단기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는 성급한 매매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가 오를 때 팔고 내릴 때 사는 패턴은 개인 투자자들이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라며 “이 같은 잘못된 투자습관으로는 개인들이 상승장에서 떨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을 대거 처분한 개인들은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종목을 찾아갈텐데, 집값과 마찬가지로 주식도 블루칩만 오르기 때문에 값싼 종목이 좋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승장 속에서도 3조원 가량의 순매도를 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이들이 한국증시 재평가를 인정하고 장기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외국인 선호종목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황창중 팀장도 “지금 시점에서 추격매수는 부담스럽지만, 2분기 중에는 주식 비중을 서서히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04/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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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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