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경매물건 수가 하반기 접어들면서 급증하고 있다.
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 5월 4만5,104건을 기록한 이후 7월 3만3,975건까지 떨어졌던 경매물건 수는 9월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11월에는 6개월 만에 최고 물량인 4만1,928건을 기록했다.
경매물건은 특히 여관 등 숙박시설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경매에 올라온 숙박시설은 376건으로 전달의 294건에 비해 27.89％ 증가해 2000년 1월 디지털태인이 경매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업무시설은 11월 1,139건으로 전달의 930건에 비해 22％ 증가했고, 아파트는 1만1,734건으로 전달의 9,710건 대비 20.84％ 늘어났다. 업무시설은 올 2월 1,341건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아파트는 5월 1만3,030건을 기록한 이래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진행된 11월 아파트 경매물건 수도 3,200건으로 지난 2000년 1월 3,430건을 기록한 이래 5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1월 토지 경매물건역시 10월 대비 6.11％ 증가한 7,656건을 기록하는 등 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부장은 “최근의 경매물건 증가는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8ㆍ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인한 일반매물의 적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