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립식 펀드, 여성·20∼30대 투자주체 부상

국민銀 1월 판매 분석<BR>여성 56%·30대 이하가 53% 차지<BR>"적금붓는셈 치자"…신규가입 늘어<BR>투자 금액은 200만원대로 낮아져



‘적립식펀드 투자, 여성과 20~30대가 주도한다’ 붐을 이루고 있는 적립식펀드가 남성, 40대 이상 중심의 주식투자문화를 20~30대, 여성 중심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적금처럼 소액을 장기간에 불입하는 적립식펀드 투자에 대해 기존 투자자들은 ‘반신반의’하는 사이, 변화에 익숙한 젊은세대, 여성층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국민은행의 지난 1월말 현재 적립식 펀드 가입 고객 36만2,575명의 41만3,618계좌(1조917억원)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은 11만6,896명으로 전체의 32.2%를 차지했고 20대도 20.5%를 차지해 30대 이하가 전체 가입자의 52.7%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가입자가 20만2,942명, 56%를 차지했다. 계좌 수도 23만268계좌(55.6%)로 남성보다 11.2%포인트 이상 앞섰다. 심재오 국민은행 투신상품 판매팀장은 “적립식 투자가 정착돼 가면서 펀드 가입 고객의 주요 연령층이 50~60대에서 20~30대로 낮아졌고, 여성이 늘었으며, 소액으로 투자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소액으로도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정기예금을 찾아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30대이하, 여성중심의 투자자들은 펀드투자의 기존 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주가의 움직임과 펀드투자의 연관성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적립식 펀드의 일별 신규가입 계좌 수와 금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초 하루 2,000계좌를 밑돌던 수치가 1월말에는 7,120계좌까지 늘었고, 최근에도 하루 5,000계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는 900선에서 1,022 포인트로 10%이상 올랐지만, 적립식펀드 가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매월 불입금액이 ‘적금’ 수준인 까닭에 목돈을 불입하는 거치식펀드에 비해 일시적인 지수변화나 금리변화 등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좌 당 투자금액은 연초 280만원에서 1월말 63만원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1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이후 월별 적립식 펀드 잔액과 계좌 수를 비교해보면, 계좌 당 600만원을 넘던 잔액이 지난해 1월 489만원, 2월 293만원에서 4월에 211만원까지 하락한 후 200만원대가 이어지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는 큰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고객들이 적은 돈도 예금 대신 펀드에 넣으면서 가입금액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 적립식펀드 투자의 기본”이라며 “일시적인 열풍으로 끝나지 않고 국내 주식시장 수급의 탄탄한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판매기관 및 운용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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