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양보 못한다"

국내 업체들도 차세대 IT서비스 경쟁 본격화<br>KT '유클라우드 홈' 50GB 저장 공간 제공<br>SKT 'T백 플러스' LG '유플러스 박스' 선봬<br>다음·NHN 등 포털도 서비스 대폭 확대 나서<br>삼성·LG전자 등 휴대폰업체 본격 진출 채비

KT는 최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홈'의 용량을 20GB에서 50GB로 늘리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KT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기업도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클라우드 시장이 차세대 정보기술(IT) 시장의 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에 맞춰 성장해왔다. 스마트폰 활성화로 음악ㆍ영화 등 대용량 콘텐츠의 소비가 늘자 이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인 통신시장에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KT는 그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아이폰 출시를 전후해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홈'을 선보였다. 유클라우드 홈은 50GB 용량의 저장공간을 제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ㆍ노트북 등에서 각종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KT는 오는 10월 일본 3위 통신사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경남 김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도 지난달 초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콘텐츠 저장공간인 'T백 플러스'를 선보이고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서비스는 기존 휴대폰의 데이터 보관 서비스를 개선해 콘텐츠 공유 및 전송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국한된 서비스 대상 단말기를 다양한 기종으로 늘리고 타사 가입자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타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유플러스 박스'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기본 제공되는 용량은 15GB지만 타사 가입자에게도 10GB의 용량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용량을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도 월 3,000원(100GB)에서 1만원(800GB) 수준이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포털 업계도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달 '다음 클라우드'의 용량을 20GB에서 50GB로 늘리고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서비스 단말기를 대폭 확대했다. 다음 클라우드는 파일 1개당 최대 4GB의 업로드를 지원해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잦은 사용자의 활용도가 높다. NHN도 지난 3월 클라우드 기반 웹하드 서비스인 'N드라이브'의 저장 공간을 10GB에서 30GB로 늘리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N드라이브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네이버 오피스'와 연동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접속 장애 등으로 파일 전송이 중단되더라도 파일을 이어 올릴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전까지는 파일 전송 중 오류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파일을 올려야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휴대폰 제조업체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 스마트폰과 태블릿PCㆍ스마트TV 등에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소프트웨어 모바일솔루션센터(MSC)와 계열사인 삼성SDS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에 최적화된 넷하드 저장장치를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기존에 선보인 스마트TV와 인터넷 냉장고 등을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올해 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팬택도 올해 초 출시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스카이미'를 대폭 개선해 올해 내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일각에서는 시장 과열 우려도 나온다.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정작 서비스에서는 차별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주요 업체들이 무료 저장공간 용량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 올해 2,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며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이전 2000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