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멀티클래스 펀드' 눈길 잡네

펀드내 수수료체계 다양화 상품 속속 등장<br>장기투자 활성화 정책따라 크게 늘어날듯


펀드 보수ㆍ수수료 체계가 다양한 ‘멀티클래스 펀드’가 잇달아 등장, 장기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펀드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멀티클래스 펀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후 자산운용사들이 앞 다퉈 신탁약관을 변경, 멀티클래스 펀드 도입에 나서고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란 하나의 펀드 안에 투자기간 및 투자금액 등에 따라 보수와 수수료 체계를 다르게 한 여러 투자그룹(클래스)이 존재하는 상품이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푸르덴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 8개 운용사가 기존 펀드에 새롭게 ‘멀티클래스’ 개념을 도입했거나 기존 멀티클래스 펀드에 신규 클래스를 만들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경우 ‘Pru Value포커스주식1’ 등 3개 펀드에 대해 500만원 이상 가입자를 위한 ‘A클래스’를 신설하는 등 수수료 체계를 다양화했다. 또 ‘펀드 오브 펀드’나 랩어카운트가 투자할 수 있도록 ‘F클래스’도 만들었다. 기존 가입자는 ‘B클래스’로 편입된다. 삼성투신운용은 ‘삼성우량주장기’펀드에 대해 적립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Class 적립식 수익증권’을 추가했다. ‘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기존에도 판매보수가 각각 다른 ‘Class A~C’와 랩어캐운트 전용 ‘Class W’로 구성돼 있다. 교보투신운용의 경우 ‘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1호’에 대해 인터넷 판매전용 펀드인 ‘e형 클래스’를 선보였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동양투신운용, 프랭클린템플턴운용도 ‘펀드 오브 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펀드들이 멀티클래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데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앞으로 새로 설정되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멀티클래스 펀드만 표준신탁약관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멀티클래스 펀드들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멀티클래스 펀드 설정액이 지난 5월말 현재 12조1,000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5.4%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미국의 경우 전체 펀드의 약 55%를 멀티클래스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멀티클래스 펀드의 경우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펀드 수수료가 낮은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문화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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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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