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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은 지 2주 만에 '글로벌 파트너링'을 재개한다. 첫 번째 목적지는 반도체·화학 분야에서 사업을 키울 여지가 높은 중국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중국 정부·기업으로부터 협력 확대를 요청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의 사업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26일 오후 출국했다. 최 회장은 2박 3일간 중국 장쑤성의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후베이성 우한시의 에틸렌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정준 SK E&S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일정에 맞춰 동행한다.
반도체·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정부·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추가 협력도 논의한다. 최 회장은 이날 출국하면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날지 밝히지 않았지만 SK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기존 사업을 다지고 새로운 사업을 넓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시설 확대나 추가 투자 등에 관한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유력 기업들과 손잡고 성장한다는 의미의 글로벌 파트너링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에 들를 우한 에틸렌 공장 역시 그가 7년여 동안 직접 시노펙 최고경영진,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한 끝에 성사시킨 합작 사례다. 공을 들인 덕에 우한 공장은 지난해 상업 생산을 개시하자마자 230억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 본토에 이어 대만도 찾을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SK㈜와 정보기술(IT)서비스 합작법인을 설립한 훙하이그룹 관계자들과 만난다. 양측은 훙하이그룹이 운영하는 팍스콘 공장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만우 SK그룹 부사장은 "최 회장이 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머물며 해외 유력 기업인,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라며 "SK의 위기극복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다음달 초 귀국한 후 중동·일본·터키 등지의 파트너사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