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 첫거래 강세출발

"통용 순조롭게 진행" 긍정평가 영향유럽 12개국이 함께 사용하는 통화가 통용된 후 첫 거래에서 유로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강세로 출발했다. 외환 딜러들은 유럽 중앙은행(ECB)이 첫 거래에서 공동통화의 약세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유로 강세를 불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가 달러 단일지배체제를 극복, 세계 경제에 양대 통화로 자리잡으려면, 몇차례의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는 90.41센트로 마감, 구랍 31일의 89.10센트보다 1.5% 상승했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117.14엔에서 119.34엔으로 1.9% 올랐다. 유로가 강세로 출발한 것은 유로 통용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폐와 동전이 유통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유로는 가상의 화폐가 등장, 거래되기 시작한 3년전에 비해 23% 하락했다. 외환 딜러들은 유로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고 관측하고 있다. 우선 ECB가 강세통화로 전환하려면 유로랜드의 중심국인 독일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서야 하고, 각국간 경제적 견해차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주요 요건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럽 12개국의 성장률이 미국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회복속도는 미국이 빠를 것으로 보여, 유로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로화가 단일 통화로 정착하려면, 12개국이 재정 정책을 조율하고, 세율의 균등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은 유로가 달러와 대등한 외환으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중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8년 65.9%에서 2000년에 68.2%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유럽 12개국 통화의 보유비율은 지난 98년 14.8%에서 2000년에 12.7%로 줄었다. 지난 3년동안 유로가 약세를 유지, 각국이 강세통화인 달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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