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화앞당겨 희망의 21C로/“「넷맹」 탈출에 온힘 다하자”

◎밤만되면 전세계 정보이용자 PC앞에 ‘도열’/“정보유출 우려”는 기우… 신용카드보다 안전/“사용법 몰라서”도 핑계… SW하나면 어디든 검색얼마전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자동차 「면허를 가진 사람」과 「면허도 없는 놈」으로 나눌 수 있다는 농담이 유행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인터넷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인터넷도 할 줄 모르는 놈」으로 나눌 수 있다. 이제 인터넷은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세계화 시대에 음성·데이터·영상을 모두 취급할 수 있는, 빠르고 간편한 통신수단은 인터넷 밖에 없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면허를 갖지 않으려는 핑계가 가지각색이듯이 인터넷을 피해다니려는 구실도 제각각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베짱은 『아직 컴퓨터를 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는 『자동차를 사기 위해 부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사야 한다』고 선전했다. 만약 빌 게이츠라면 「자동차」 대신 「컴퓨터」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더 좋고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여유는 가장 점잖은 변명이다. 에어백이나 ABS(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가 나오기 전에 이 첨단장치들이 달린 자동차를 타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은 없다. 또 앞으로 등장할 첨단 자동항법장치를 가진 자동차를 기다리며 당장 필요한 자동차를 사지 않고 기다릴 사람도 없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먼저 발견하게 마련이다. 『인터넷은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은 가장 무식한 고백이다. 인터넷을 배우는 것은 자동차 운전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쉽다. 검색 엔진을 가진 컴퓨터는 자동항법장치가 달린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검색 엔진에 전자우편 주소나 웹사이트 주소만 적어넣으면 저절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목적지 주소를 몰라도 목적지에 관한 몇가지 주면 정보만 있어도 찾아갈 수 있다. 『지금의 방법으로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자폐증은 가장 답답한 변명이다. 전화가 바로 옆에 있는데 일일이 편지를 쓰고 봉투에 넣어 우표를 붙인 뒤 우체통에 가서 넣는데 대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은 혼자뿐이다.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떠벌이는 사이에 대화를 원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을 하는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라는 위안은 가장 외로운 독백이다. 인터넷의 가상 세계는 밤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인들과 상품을 보려는 행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서울 남대문시장에 비유할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지만 정작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해커에게 정보가 공개되거나 사기를 당할 우려가 높다』는 걱정은 가장 사치스런 변명이다. 전자우편 주소 때문에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다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번호 때문에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더욱 심각하게 걱정해야 한다. 인터넷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자동차 사고보다 훨씬 적다. 게다가 인터넷 사고는 적어도 생명에 대한 위험은 없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거래에서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는 것은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뒤 아무 생각 없이 점원에게 신용카드를 넘겨주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인터넷은 음란물 따위나 보기 위한 것이다』는 핑계는 가장 콧대높은 변명이다. 유선방송은 한때 호텔이나 여관에서 음란물을 보기 위한 방편으로 인식됐지만 다양한 전문 채널이 등장하면서 교육·교양·취미·오락 등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농도짙은 성인영화는 시청자의 볼 권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그 많은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굳이 음란물을 선택할 권리는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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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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