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과제” 설계개발 기술력 확보 가능/작업물량 안정적… 항공산업발전 가속정부가 1조6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고등훈련기(KTX2) 연구개발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재개키로 함에 따라 99년 이후 일감부족을 우려했던 삼성항공을 비롯, 국내 항공업체들은 일단 후속작업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항공업체들은 항공기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설계기술개발작업에 처음부터 참여함으로써 KFP(한국전투기)사업을 통해 부족했던 설계기술을 확보, 오는 2005년 사업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도 첨단전투기의 설계생산국대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공군이 필요로 하는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 94대를 국내개발로 충족시킴으로써 오는 2010년에는 F16급 전투기의 독자개발 역량구축은 물론 2000년대에는 세계항공산업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의 고등훈련 및 경공격 임무수행을 위한 초음속 제트항공기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하는 KTX2 사업은 지난 89년 군의 전투기 수요충족 및 항공기의 국내생산, 정비수리 및 후속군수지원 능력을 갖추기 위한 KFP(F16 면허생산)사업에 이어 독자적인 항공기 설계개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따라 92∼95년중 미국 현지에서 한국 84명, 미국 57명으로 설계센터를 구성하고 미 록히드마틴사와 공동으로 기본설계를 끝마치고 96년부터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총 1조6천억원을 투입해 마하 1.4의 초음속제트기를 미국과 공동으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92년부터 4년간에 걸쳐 7백여억원(직접투자비용)을 들여 탐색개발(항공기 기본형상 설계)을 끝내고서도 예산부족과 투자사업성에 대한 부처간 이견으로 인해 체계개발에 들어가지 못했다.
KTX2의 탐색개발이 끝나자 지난해 6월 항공우주산업육성실무위원회는 예산검토에 나섰고 다시 그해 8월 관계장관회의에서 타당성 재검토 지시가 떨어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방부와 항공업계는 그러나 이 사업이 지연되면 KFP사업 등을 통해 구축된 국내항공산업의 기술, 인력, 설비 등이 후속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해 앞으로 사업을 재추진할 경우 엄청난 인적·물적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 결국 사업재개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김희중·한상복 기자>